영유아교과교재 연구 및 지도법2
2. 교과교재의 역사
1) 코메니우스(Comenius, 1592~1670)
코메니우스는 유아교육에 가장 큰 기여를 한 최초의 유아교육 사상가이며 오늘날 서구적 교육제도의 창시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모든 사물을 정확하게 가르치기 위한 자료로는 감각적 경험의 세계에 기초를 두어야 하며, 실물자료로 제시할 때 유아의 감각기관 및 심상 형성에 유용하다고 하였다.
코메니우스는 어린이용 교육방법서인 『대교수학(Great Didactic)』을 집필하여 직관주의의 원칙을 제시하였으며, 6세 이하의 유아를 둔 부모를 위한 교수지침서인 『무릎학교(School of Infancy)』를 집필하였다. 이 저서를 통해 그는 유아기의 다양한 교수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였다.
첫째, 어린이에게 교육활동을 제시할 때는 자연적인 발달순서에 적합한 교육활동을 제시해 주어야 하며, 둘째, 맹목적인 기억이나 암송과 같은 교육방법은 지양하고 유아의 합리적인 추론이 가능한 활동을 제시하며, 실물에 의한 감각훈련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러한 감각교육방법의 맥락으로 세계 최초의 아동용 교재인 그림책 『세계도회(Orbis Pictus)』를 1657년에 목판으로 제작하였다. 이 『세계도회』는 '그림으로 보는 세계'라는 뜻으로 모든 학습의 기초는 감각기관에서 출발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이 책의 구성은150장으로 세계 최초의 삽화가 들어 있으며 각 장마다 주어진 주제에 따라 설명과 삽화가 들어 있는 시각적 교재의 효시이다.
2) 로크(Locke, 1632~1704)
로크는 『인간오성론』에서는 인간정신의 백지상태를 강조하면서 유아의 경험이 백지 위에 새겨져 인간 형성의 중요한 요소가 된다고 주장하며 유아의 경험과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특히 유아기는 올바른 습관 형성의 시기로서 연습과 습관화에 의한 유아의 지적 · 도덕적 · 신체적인 교육의 가능성을 인식하고 놀이와 놀잇감을 통한 유아의 자기활동을 강조하였다(팽영일, 1995). 놀잇감으로는 유아의 주변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물건들(돌멩이, 종이 조각 등)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하였다. 또한 장난감이나 게임이 유아에게 매우 중요한 교육적 도구가 됨을 인식하고 로크 블록(Locke's block)을 고안하여 교육에의 적용을 시도하였다(단현국, 박찬옥, 1991).
로크 이후 지속적으로 블록의 발명이 이어졌으며 19세기에 들어와 유아 중심의 문화가 확산되면서 교육 놀잇감으로 블록이 인정을 받아 교육활동으로 널리 이용되었다. 로크 이후에도 블록을 교육활동으로 연결시키고 새롭게 고안한 사람은 프뢰벨이나 몬테소리 등이다.
3) 루소(Rousseau, 1712~1778)
루소는 인간의 정신세계로 들어 오는 모든 것은 감각의 문을 통하여 들어 온다고 보았으며, 이 감각과 경험적 이성은 지성을 위한 기초가 된다고 하였다. 루소는 『에밀』에서 유아의 촉각, 시각, 청각, 미각, 후각 훈련은 유아의 흥미를 끄는 방법으로서 구체적으로 제시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루소의 교육원리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유구종, 조희정, 2009).
● 교육은 어린이의 내면능력을 기초로 자연에 따른다.
● 어린이를 인위적인 잘못이나 악으로부터 보호한다.
● 교육은 언어에 의한 주입식이 아니라 구체적 사물에 의한 경험으로부터 시작한다.
● 미래를 위한 준비보다 현재의 발달을 중시한다.
이러한 루소의 교육은 페스탈로치(Pestalozzi, 1747~1827)에게로 이어졌으며, 페스탈로치는 적절한 감각적 경험을 통하여 유아의 잠재적 가능성을 개발시킬 수 있는 교육방법으로 실물교수가 가장 좋은 학습방법이라고 주장하였다. 페스탈로치의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노작교육은 프뢰벨에게 영향을 미쳤다.
4) 프뢰벨(Froebel, 1782~1852)
프뢰벨은 그의 저서인 『인간의 교육』을 통해서 교육이론인 통일의 원리, 자기주도의 원리, 노작의 원리를 설명하였다.
첫째, 통일의 원리는 인간에게 내재한 신성을 자연스럽게 발전시키기 위해서 자기활동, 놀이 및 작업을 통해 유아 자신의 선천적인 능력, 창조적인 신성을 밖으로 표현하도록 해야 한다고 보았다. 이러한 능력은 자유가 인정될 때 발휘할 수 있다고 보았으며 신의 선물인 '은물(Gabe)'을 통해 유아가 가지고 있는 창조성을 표현해 낼 수 있다고 보았다.
둘째, 자기주도의 원리는 신성의 작용에 의해 자기활동하는 것으로 교육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자기활동의 성장을 돕는 것이라고 하였다. 프뢰벨은 자기활동이론을 완성시키기 위해 페스탈로치에 의해 뿌리박혔던 직관교육을 더욱 연구하고 활동교육을 발전시켜 창조활동으로 연결시켰다.
셋째, 노작의 원리는 유아에게 있어서 의식 발전의 원리이며, 생명활동의 모두가 다 노작이라고 하였다.
이러한 교육원리에 입각하여 프뢰벨은 블랑켄부르크에 있는 자신의 유치원을 세 가지로 설명하고 있다(곽노의, 2007).
첫째, 유치원은 '은물'과 '작업' 을 가지고 하는 놀이가 언제나 중심이다.
둘째, 유치원은 달리기, 춤추기, 표현놀이와 같은 '움직이는 놀이들' 이 있다.
셋째, 유치원은 '정원 돌보기' 활동을 한다. 여기에서 유치원 어린이는 직접 파종한 식물들이 개화하고 자라서 번성하는 모습을 직접 체험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프뢰벨 유치원에서 이루어지는 은물은 프뢰벨이 제작한 최초의 교육적 놀잇감으로서 1838년에 고안되었다. 은물은 통일체, 공에서 출발하여 점점 더 도렷이 분기되고 해체되는 재료들의 과정을 거쳐 점모양의 물질인 진주에 이루어 다시금 구슬모양의 형상으로 회귀한다. 이것은 그의 교육이론이 통일의 원리에 입각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