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소리 프로그램2
2. 몬테소리 프로그램의 기본 개념
1) 정상화
몬테소리 프로그램은 영유아의 정상화(normalization)에 목적이 있으며, 정상화와 일탈(deviation)은 몬테소리 교육의 핵심 개념이다. 정상화란 영유아가 작업에 진정한 흥미를 갖고 집중, 반복하여 기쁨을 가짐으로써 내적 훈련을 발달시키고, 목적지향적인 작업을 선택하여 지금까지 표현화되어 있던 비정상적인 것이 사라지고, 영유아의 내면에 잠재하여 있던 정상적인 성질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이영숙, 2000). 한 마디로 요약하면, 영유아의 몸과 마음과 영혼이 온전히 회복된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영유아 자신의 욕구에 따라 스스로에게 주의집중할 수 있고 자신이 선택한 놀이나 작업에 집중하여 자신의 본성을 드러내는 과정을 일컫는다.
몬테소리 프로그램은 영유아가 정상화에 이를 수 있도록 하는데, 이들이 독립적으로 행동할 수 있고, 행동과 선택의 자유가 있으며, 상과 벌에 의해서가 아닌 진정한 의미의 지적인 욕구를 충족시키는 활동에 몰입할 수 있도록 유도될 때 상당한 정도로 촉진될 수 있다. 즉, 영유아에 대한 사랑과 존중, 그리고 적절한 과제가 있어 그의 '민감기'가 충분히 충족되었을 때 가능하다(유재봉, 2005). 또한 작업과 정상화에 도달하는 것 사이에는 밀접한 관련성이 있는데, 영유아가 정상화에 도달한다는 것은 우주의 질서를 잘 지키며 보편적인 법칙을 따라 생활하는 것을 말하고, 작업을 잘 해낼 수 있음을 말한다. 이와 같이 영유아는 작업을 통해 정상화에 도달할 수 있으므로 교사는 구체적인 작업과 교구를 제공하고 영유아의 정상화를 위한 목적과 방향에 알맞은 교육과정을 제시해야 한다(신화식, 2006). 즉, 영유아의 정상화를 돕기 위해서 교사는 마음으로부터 영유아의 발달을 이해하고 존중해야 하며, 그들에게 적절한 환경과 다양한 기회를 최선을 다해 제공함으로써 영유아 스스로 정상화에 이를 수 있도록 길을 안내하고 도와주여야 함을 강조하였다.
2) 민감기
민감기(sensitive period)는 생물학적 용어로 모든 생물의 어린 시기에 그 생물의 고유한 능력을 갖추기 위해 환경 속의 특정한 요소에 대해 특별히 예민한 감수성이 일정한 기간 동안 나타난 것을 일컫는 것으로, 영유아가 특정 기능을 배우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며 쉽게 배울 수 있도록 유전적으로 계획되어 있는 시기를 말한다. 민감기에 접어들게 되면 영유아는 해당 민감기에서 배우도록 되어 있는 어떤 행동을 장시간에 걸쳐 반복하며, 이런 반복행동을 통해서 새로운 기능이 폭발적 힘으로 나타나게 된다(이순형 외 2005; 이영숙, 2000). 즉, 영유아들은 자신들이 성장해 나가는 동안 어느 정해진 시기에 특정한 영역에 대한 능력을 아주 왕성하게 흡수함을 볼 수 있다. 이때 교사는 영유아들이 자신들의 본성에 따라 민감기를 충분히 경험할 수 있도록 영유아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살펴 최적의 환경을 제공해 주어야만 한다.
몬테소리는 '어린이집'에서의 관찰과 연구를 통해 아동에게 발견되는 민감기에는 각 발달시기가 있으며, 무엇보다 영유아는 민감기를 거치면서 언어, 손 사용, 질서, 걷기, 운동 등에 대한 능력을 기를 수 있다고 하였다.
3) 흡수정신
몬테소리는 영유아의 정신을 '흡수정신(absorbent mind)'으로 보고, 6세까지 지속되는 동안 이들은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주위 환경, 정보, 사건으로부터 정신적인 영양분을 빨아들여 자신의 것으로 흡수되게 된다고 보았다(Montessori, 1995). 즉, 영유아들이 의도적인 가르침 없이도 모국어를 능숙히 습득하는 것처럼, 이 시기에는 특별한 노력 없이도 모든 것을 받아들이기 때문에 성인들은 흡수정신이 강한 영유아에게 어떤 환경을 제공할지 충분히 고려해야 하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흡수정신은 크게 2단계로 나눌 수 있다(신화식, 2006; 한미라 외, 2005; Lillard, 1994). 첫 번째 단계는 '무의식적 흡수단계'로 출생에서 3세까지의 영유아가 포함된다. 이 시기 영유아는 가능한 모든 인상을 무의식적으로 흡수하며, 각 인상을 즉석에서 구체화하고 그것을 사전에 이루어졌던 모든 것에 연합하게 된다. 두 번째 단계는 '의식적 흡수단계'로 3세에서 6세가 해당된다. 이 시기 흡수정신의 기능은 계속되지만 인간과 환경뿐만 아니라 교구와의 계획적인 상호작용을 통하여 확실한 심상을 얻는 데 중점을 두게 됨으로써, 영유아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직접적으로 경험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게 나타난다. 즉, 영유아는 3세경까지는 환경을 무의식적으로 흡수하는 과정을 통해서 환경에 대한 지식을 자신의 정신세계로 통합하고, 3세 이후에는 의식이 무의식의 뒤를 이어 정신을 형성함으로써 기억력, 이해력, 논리적 사고력이 발달한다. 3세까지 만들어진 새로운 기능들이 그 이후 더욱 발달되어 나가게 되는 것이다.
4) 작업
몬테소리는 영유아의 작업을 그들의 정신발달을 향상시키기 위한 가장 중요한 일로 생각하였다. 이는 영유아들의 흡수정신이 가장 활발한 민감기에 작업을 제공함으로써 영유아가 자신의 일에 몰두하고 집중하게 되고 스스로 심신의 조화로운 안정을 찾아나가도록 해야 함을 강조하는 것이다.
모든 움직임과 활동은 영유아의 성장과 발달로 이어지는데, 영유아의 정신발달은 무의식적인 흡수정신만으로는 충분한 발달을 가져오지 못하므로 의식적으로 손을 사용하는 작업을 통해서 발달되며, 작업을 통해 인성을 형성하고 자신을 완성하게 된다. 특히 영유아의 성장 · 발달에 있어 손은 아동의 지능발달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따라서 손을 통한 작업은 영유아의 정신발달을 더 높은 수준으로 이끄는 원동력이 된다(신화식, 2006; 조옥희, 1991; Montessori, 1995). 몬테소리 프로그램이 이루어지는 환경에서 교사는 항상 영유아들이 몰두할 수 있는 작업을 준비해두고 조력함으로써 영유아의 발달을 촉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